광주교대 15개월 총장 공백 사태 끝낸다…3월 중 직선

입력 2018-01-10 13:45
광주교대 15개월 총장 공백 사태 끝낸다…3월 중 직선

학생 전체에 투표권 부여·선관위 위탁 온라인 투표 도입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15개월째 총장이 공석인 광주교대가 학생 전체에 투표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총장 직선제 안을 마련했다.

10일 광주교대에 따르면 전날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교수·직원·학생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통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선거 반영 비율은 교수 73%, 직원 14%, 학생 13% 등이다.

총장 선거에서 학생의 투표권 반영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국립대에서는 처음이다.



광주교대는 학생을 대상으로 표 매수 우려를 없애고자 투표권을 전체 학생에게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광주교대는 이러한 내용의 '총장임용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광주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조만간 총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관위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광주교대는 직선제이던 총장 선출 방식을 2011년에 간접선거 방식인 공모제로 바꿨다가 6년 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직선제로 전환했다.

광주교대는 2016년 10월과 2017년 10월 두 차례 총장임용 추천위원회에서 김용익(실과교육과)·강효영(체육교육과) 교수를 각각 1·2순위로 추천했으나 교육부가 잇따라 재추천 요구를 하면서 15개월째 총장 공석 사태를 빚고 있다.

광주교대 관계자는 "직선제의 폐해로 일컬어지는 파벌·보직 매직 등의 문제는 직선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교수 독점적 직선제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며 "이번에 학생 전체 투표권 부여로 총장 직선제의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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