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여성 5명 중 1명은 복직 못 하고 퇴사"

입력 2018-01-10 10:53
수정 2018-01-10 21:23
"육아휴직 여성 5명 중 1명은 복직 못 하고 퇴사"



휴직 결정 때 가장 걱정 사항은 '재정적 어려움'

인구보건복지협회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육아휴직을 한 여성 5명 중 1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복직하지 못하고 퇴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한 전국 만20∼49세 400명(남성 20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 24일∼12월 7일 온라인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로 나타났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로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68.4%)을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18.4%), '개인적 사정'(15.8%) 등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무직으로 있는 비율도 여성 12.5%로 남성(2.0%)보다 높았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싶어서'(32.8%),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본인밖에 없어서'(28.0%) 등의 이유로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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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을 들었으며, 이어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19.5%), '진급 누락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의 순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2.3%는 '회사의 복직요구','퇴사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육아휴직을 계획보다 적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 중 가장 좋았던 점으로는 '자녀와의 관계 증진'(36.5%), '여유 있는 육아'(26.5%)' 등을, 힘들었던 점으로는 '육체적 피로'(32.8%), '재정적 어려움'(21.8%), '정신적 피로'(12.8%) 등을 각각 꼽았다.

육아휴직 당시 가장 필요했던 도움으로는 '재정 관련 도움'(32.8%), '가사 및 양육 보조'(14.3%), '육아·돌봄 관련 정보'(13.5%), '정신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상담'(9.5%) 등을 들었다.

희망하는 육아휴직제도 형태로는 휴직 기간 24개월(37.5%)에 2∼3회 분할 가능(63.5%)하며, 휴직급여 수준으로는 월 200만원(37.8%)을 가장 원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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