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홀린 마크롱의 중국어 연습…"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기조연설 앞둔 맹훈련 영상 소셜미디어로 확산
네티즌 와글와글…환경메시지 칭찬·"귀엽다" '엄지척' 보내기도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 8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8일 첫 방문지인 시안(西安)에서 중국과 프랑스 관계의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중국어 발음을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덕분이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은 마크롱 대통령이 당시 얼마나 바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텔 객실에서 여성 분장사로부터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를 중국어(讓地球再次偉大)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
이 구호는 기후변화 문제의 새로운 리더를 자처하는 마크롱이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것이다.
마크롱은 한 남자 강사의 발음을 열심히 따라 하면서 중국어로 발음할 때 어느 순간에 숨을 쉬어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그는 또 만든다는 뜻을 지닌 중국어(讓) 발음 '장'이 프랑스에서 흔히 쓰는 이름인 'Jean'(장)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등 정확한 발음을 익히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같은 방에 있던 군복 차림의 수행원 등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마크롱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중국어로 자신의 구호를 말하는 데 성공했다.
이 영상이 웨이보를 타고 급속히 퍼졌고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에서 자신의 환경보호 철학을 확산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심지어 중국어로 말하는 것을 배웠다. 하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마크롱이 중국어로 말한 것은 환경보호 메시지를 확산하려는 확고한 결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말 귀엽다"며 '엄지척' 표시를 한 누리꾼도 있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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