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쏟아진 최고 23㎝ 폭설…'바닷길·하늘길 막혔다'

입력 2018-01-10 06:49
전북에 쏟아진 최고 23㎝ 폭설…'바닷길·하늘길 막혔다'

진안·장수·임실에 대설경보…공항·여객터미널·국립공원 통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에 이틀째 내려진 대설특보로 20㎝가 넘는 눈이 쌓이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적설량은 임실 23.5㎝, 장수 20㎝, 진안 19.5㎝, 정읍 10㎝, 전주 9.8㎝, 순창 7.5㎝ 등을 기록했다.

오전 5시 50분을 기해 진안과 장수, 임실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고, 나머지 11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지청은 오는 12일 오전까지 5∼15㎝ 눈이 더 내리겠고, 20㎝ 이상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기온도 큰 폭으로 내리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연일 굵은 눈발이 이어지자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항공편은 전날부터 운항이 중단됐고, 이날도 활주로 이용이 불가능해 결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풍에 바다의 물결이 최고 4m까지 일면서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 6척의 여객선도 운항을 멈췄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국립공원 입산도 통제돼 등산객 발길이 묶였다.

군산공항 관계자는 "활주로에 눈이 쌓이면서 어제 오후에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늘은 더 많은 눈이 내렸기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기상이 악화하자 이른 아침부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도로에 제설작업 인력을 투입했다.

공무원 등 510여 명은 제설장비 300여 대를 동원, 염화칼슘 623t과 소금 2천48t 등을 도로에 살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제설인력을 투입해야 할 것 같다"며 "아침 출근길 혼잡이 없도록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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