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서 김서방 찾듯' 음주단속 의경치고 달아난 30대 검거

입력 2018-01-09 21:11
'한양서 김서방 찾듯' 음주단속 의경치고 달아난 30대 검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음주 운전 단속 중인 의무경찰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30대를 경찰이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음주 운전 단속 중인 의경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김 모(36)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 19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도로에서 음주 운전 단속하던 의경 A(22) 수경을 자신의 차량으로 밀치듯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운전석 차창 안에 손을 뻗어 음주 측정기를 들이밀고 있던 A 수경은 김 씨가 갑자기 차량을 주행하며 달아나는 바람에 팔을 다쳐(전치 2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술을 마신 채 운전한 김 씨는 음주 측정기의 경고음이 울리자, 그 자리에서 차량을 주행해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초기 A 수경이 당황해 차량 번호를 보지 못했고, 김 씨의 차량이 CCTV가 없는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도주하면서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었다.

100여 대의 CCTV를 뒤진 끝에 용의 차량 번호판 끝자리가 '89' 숫자로 끝나는 것을 찾아낸 경찰은 전국 같은 차종 260여 대 중, 도주로 인근에 거주하는 김 씨를 찾아내 자백을 받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 반 병을 마시고 음주 운전을 하던 중 단속에 걸려 겁이나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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