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졌지만, 우리 투지와 열정 다 보여줬다"

입력 2018-01-09 20:13
차상현 감독 "졌지만, 우리 투지와 열정 다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연패와 부상으로 벼랑 끝에 몰린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가진 투지와 열정은 다 보여줬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25-22 19-25 29-27 30-32 9-15)으로 아쉽게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승장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오늘 경기는 이겨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GS칼텍스는 공격수 표승주가 지난 6일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탓에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다른 주전 공격수 이소영도 시즌 시작 전부터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을 받는 중이어서 '차'와 '포'를 뗀 GS칼텍스는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이날 GS칼텍스는 파토우 듀크(45득점), 강소휘(24득점), 표승주를 대신해 들어간 김진희(9득점)의 활약으로 투혼을 펼쳤다.

차 감독은 김진희를 두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했다. 오랜만에 주전으로 뛰어서 소극적으로 뛰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제가 주문한 대로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듀크에겐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초반 안 좋은 흐름이 끝까지 갈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 경험이 있는 선수여서 자신의 리듬을 찾아갔다. 괜찮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의 활약이 표승주의 공백 고민을 지운 것은 아니었다.

차 감독은 "주전 6∼7명으로 겨우내 경기를 치르기는 어렵다. 백업 멤버가 강한 팀이 중반기 이후 무너지지 않는다"며 "일단 승주를 잃었고, 오늘은 진희가 잘해줬지만, 5∼6라운드를 대비를 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소영이 회복된다면 재활을 조기에 끝내고 경기에 투입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진희가 오늘처럼만 버텨준다면 승주의 공백이 생각 안 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강소휘와 듀크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강소휘와 듀크, 김진희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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