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나치표식 낙서 이어 방화…경찰, 수사착수

입력 2018-01-09 20:08
프랑스서 나치표식 낙서 이어 방화…경찰, 수사착수

발스 전 총리 "反유대주의 뿌리 깊어져…대책 마련 시급"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가 일어난 지 꼭 3년이 되는 날 유대인 혐오로 보이는 방화사건이 또 발생해 프랑스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파리 검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현지시간) 파리 남쪽 외곽의 위성도시 크레테유 중심가의 한 식료품점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전소했다.

유대교 방식으로 처리된 식품들을 뜻하는 '코셔' 상점인 이 상점에서는 일주일 전 나치의 표식인 스와스티카(구부러진 십자가) 낙서가 발견됐었다.

경찰은 유대인 혐오 세력이 고의로 상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날은 파리 시내의 한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으로 4명이 목숨을 잃은 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었다.

2015년 1월 9일에는 이틀 전 일어난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의 주범들을 도운 아메디 쿨리발리가 파리의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했다. 쿨리발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테러리스트였다.

신년 벽두부터 유대인을 상대로 한 대형 테러가 발생하자 프랑스 내 유대인 혐오주의의 확대에 염증을 느낀 프랑스 내 유대인 7천900여 명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프랑스 언론들이 당시 이를 '엑소더스'라고 칭할 만큼 유대인들의 이스라엘행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평가됐다.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품점 테러 당시 프랑스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 하원의원은 최근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프랑스에 유대인 혐오의 뿌리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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