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텅 빈 캠프페이지 활용 구체화…개발비용 650억

입력 2018-01-09 17:07
춘천 텅 빈 캠프페이지 활용 구체화…개발비용 650억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 옛 미군기지터인 캠프페이지를 개발하는 비용이 확정되는 등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캠프페이지 개발은 옛 59만여㎡ 터를 춘천시가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캠프페이지는 2005년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폐쇄됐지만, 12년 넘게 대부분 터가 허허벌판으로 남아 개발이 시급했다.

춘천시가 2012년부터 5년간 터를 매입하는 비용으로 1천217억원을 들여 소유권을 받았지만, 개발 방향을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애초 1천600억원에 달하는 과도한 개발비용이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최근 900억원으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 최종 650억원으로 사업비를 대폭 줄였다.

부지 내 계획 시설을 일부 변경 또는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개발을 상반기부터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의회 의견청취에 이어 주민 공람공고, 공청회 등을 거쳐 6월 중에 강원도에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용지는 공연시설과 잔디밭, 가로수 등 휴식공간 위주로 조성한다.

크게는 문화와 예술공간, 자연생태 공간, 추억과 낭만 공간, 놀이와 체험공간으로 나눠 이뤄진다.

특히 이중 부지 내에 100억을 들여 음악 분수대가 계획돼 관심을 끈다.

구체적인 개발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춘천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부지 내 한쪽에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도 만들어진다.

1983년 5월 5일 당시 중공 민항기가 캠프페이지에 불시착, 송환문제로 정부 당국자 간 첫 교섭이 이뤄져 한·중 수교 물꼬를 튼 역사적 무대를 기리기 위해서다.

춘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올해 상반기 사업을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