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즐거움'…간편요리세트 시장도 HMR에 덩달아 '성장'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밀키트'(Meal Kit·간편요리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란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워서 바로 먹는 완전조리상품이나 반조리상품과 달리 요리에 필요한 손질을 끝낸 식재료와 양념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10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10년 7천700억원에서 2016년 2조3천억원으로 6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조원까지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식 시장 확대와 더불어 최근에는 밀키트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월부터 밀키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하는 '잇츠온' 브랜드로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한국야쿠르트는 반찬과 요리 등 완제품과 함께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된 밀키트로 간편식 제품군을 확장했다.
'잇츠온' 밀키트는 떡볶이 키트, 치킨 퀘사디아 키트, 비프 찹스테이크 등 단품·세트메뉴 20여종으로 구성됐다.
밀키트는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된다.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평소 음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도 가족을 위한 특별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감바스 알하이요 등 세계 대표 음식을 가정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어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맞은 이들이 홈파티에 활용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인 '더반찬'에서 밀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밀키트를 포함한 각종 식료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GS리테일는 밀키트 배송 서비스 '심플리 쿡'을 출시하고 작년 12월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그 외 프렙, 테이스트샵, 배민프레쉬, 마이셰프 등 10여 곳이 넘는 기업들이 박스에 식재료들을 담아 배송해주는 밀키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2년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 업체인 블루에어프런이 밀키트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귀갓길에 장보기가 여의치 않은 뉴욕의 직장인들을 겨냥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유통공룡 아마존과 월마트도 밀키트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1조7천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밀키트는 장 보는 시간을 줄여주고 식재료도 필요한 양만 들어 있어 경제적이며 요리하는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며 "맛뿐만 아니라 신선함을 중시하는 건강 간편식으로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 밀키트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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