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박종철 거리' 생긴다…주말 곳곳에서 31주기 추모행사

입력 2018-01-09 16:18
수정 2018-01-09 19:23
신림동 '박종철 거리' 생긴다…주말 곳곳에서 31주기 추모행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최평천 기자 =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3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번 주말 수도권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관악구는 13일 오후 2시 관악구 대학5길에서 '박종철 거리' 선포식을 한다고 9일 밝혔다. 박종철 거리는 박 열사가 살던 신림동 하숙집이 있던 길이다.

이날 하숙집 자리 맞은편에 최근 세워진 동판의 제막식도 열린다. 동판에는 박 열사 약력과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대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하숙집 자리 인근 도덕소공원 옆 주차장 담장에는 박 열사의 어린 시절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관악구는 마을관광사업인 '관악, 민주주의 길을 걷다'의 하나로 박종철 거리를 조성했다. 4월부터는 관악구가 양성한 해설사들이 박 열사의 죽음과 민주화운동에 대해 방문객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는 14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박 열사 추모제를 연다.

행사에는 박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 조작을 폭로한 이부영 전 의원 등 사건 관련자들과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부산 혜광고 재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과 뜻을 기린다.

오후 2시 30분에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인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로 자리를 옮겨 박 열사가 숨진 509호 조사실에서 헌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새벽 하숙집에서 경찰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소속 경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돼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예년보다 많은 일반 시민들이 추모행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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