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명 성매매업소 건물 7080 분위기 카페로 변신

입력 2018-01-09 14:45
부산 유명 성매매업소 건물 7080 분위기 카페로 변신

사상구, 포플러 다방 1월 중 시범운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1970∼1980년대 부산의 대표적인 홍등가였다가 지금은 낙후된 속칭 '포프로마치' 거리에 7080 분위기의 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거리가 바뀌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감전동 104-51번지 일대에 '포플러 다방'을 준공하고 1월 중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포플러 다방이 들어선 곳은 속칭 '포프로마치'로 불리던 마을이다.

사상공단과 사상터미널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1970~80년대에는 밤이면 화려한 홍등이 켜지던 곳이다.

노동자에게 술과 성을 파는 불법 퇴폐업소가 한때 100여 곳이 성업하기도 했던 이곳을 주민들은 포플러 나무가 많은 곳이라며 '포프로 마치'라는 은어로 불렀다.

포프로마치는 1990년대 들면서 급속히 낙후지역이 됐다.

주력업종이 바뀌며 공단 규모가 줄자 노동자는 떠났고 성매매에 대한 단속 강화로 퇴폐업소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부산 사상구는 2015년부터 3년간 이 마을에 32억 원을 들여 주거환경 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환경 정비의 상징적인 건물이 바로 이 '포플러 다방'이다.

해당 다방은 실제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을 사들여 복고 양식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외관 정비로 퇴폐적 느낌은 몰아내면서 70년대와 80년대 분위기를 내는 간판과 인테리어로 꾸몄다.

구는 포플러 다방의 세부 콘셉트를 결정해 이달 중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플러 다방 주변 길이 110m 골목길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상점들은 간판을 복고풍으로 바꾸는 등 7080 분위기의 거리로 거듭나기 위해 외관 변신에 한창이다.

구는 앞서 지난해 12월 마을을 찾을 손님들을 위해 마을 주차장도 조성했다.

사상구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 작가들이 참여한 게이트 조형물, 파사드, 복고풍 간판 설치 등 상가 거리가 모두 정비되면 향후 포플러 다방을 중심으로 상권을 활성화해 먹거리 특화 거리가 조성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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