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에 선보일 자가운전 여행 가방, 목욕탕의 알렉사

입력 2018-01-09 11:03
'CES 2018'에 선보일 자가운전 여행 가방, 목욕탕의 알렉사

자전거에 부착하면 일반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로 변신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가방이 주인을 따라 혼자 굴러간다. 목욕탕에서 알렉사를 부르면 적정온도를 맞춰주기도 한다.

9일 개막하는 'CES 2018'의 신제품들을 하루 먼저 엿볼 수 있는 'CES 언베일드'에 출품된 제품 가운데 포워드 엑스라는 중국 회사의 자가운전 가방이 눈에 띄었다.

겉보기엔 일반 여행 가방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방을 끌기 위해 손잡이를 잡을 필요가 없다. 가방 내부 센서가 주인이 누구인지를 미리 학습했다면 핸즈프리로 가방을 이동할 수 있다.



CX-1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자가운전 가방은 최고 시속 10㎞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CX-1이 오는 8월에 출시될 것"이라면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욕탕 샤워 부스에서도 아마존의 AI(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만날 수 있다.

스타트업 모엔의 샤워기는 '알렉사, 모엔에게 38도에서 샤워를 시작하라고 해'라고 말한 뒤 물을 틀면 바로 따스한 물에서 샤워를 시작할 수 있다.

모엔은 올해 봄에 제품을 1천200달러(130만 원)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하자 "적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꼭지를 튼 후 낭비되는 물을 생각한다면 개인화된 온도 조절은 비용을 꽤 절감할 수 있다"고 현장 직원은 말했다.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 크기인 299달러(32만 원)짜리 스캐너 '퍼브 포토'는 스마트폰의 저해상도 스캔에 짜증 나는 사람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주머니에서 작은 손전등 같은 이 퍼브 포토를 꺼내 명함이나 문서 등 스캔을 원하는 곳에 비추면 신속하게 고해상도 스캔을 뜰 수 있다.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바꿔주는 제품도 공개됐다.

오는 2월 출시될 예정인 '일렉트릭 휠'은 언덕을 오르거나 먼길을 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반 자전거를 30초만에 변형시킬 수 있는 일렉트릭 휠은 799달러(86만 원)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 자전거가 2천 달러 이상인 점을 고려한다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매년 CES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신제품을 출시한다. 8일 선보인 CES 언베일드'를 보면 올해도 그 기류는 변함이 없을 듯 하다. CES는 현지 시간 9일 오전 9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2시) 공식 개막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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