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베커, AfD의원의 인종차별발언 발뺌에 "전형적인 속임수"

입력 2018-01-08 19:54
보리스 베커, AfD의원의 인종차별발언 발뺌에 "전형적인 속임수"

아들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 후 "직원이 올려" 변명에 비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옛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는 자신의 아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의원의 해명에 대해 "AfD의 전형적인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베커는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세상에 어떤 것을 내놓고 나서는 멀리 떨어진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AfD의 옌스 마이어 의원은 외할아버지가 흑인인 노아가 언론 인터뷰에서 베를린을 런던, 파리와 비교해 '백인 도시'라고 표현하고 피부 색깔로 인해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 데 대해 "'절반 흑인'이 충분히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다. 그의 행동을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어 의원은 이 게시물이 트위터에서 삭제되고 사법당국도 인종차별적 혐오발언 혐의로 수사에 나서자 "직원이 올린 글"이라며 발뺌했다.

베커는 마이어 의원의 트윗이 "지지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짜 맞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어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베커는 "인종차별주의 트윗에 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베커는 "인종차별주의를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들에게 인종차별주의와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노아는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고, 사랑을 가지고 증오와 싸우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어 의원은 판사 시절 혼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 업무 일부가 제한되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초에도 "혼혈 인종의 창조에 대해 경고한다"면서 신(新)나치 성향의 극우당인 국가민주당(NPD)에 대해 "항상 독일을 위해 일어선 유일한 정당"이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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