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시배지에 대형 축사가 웬 말"…밀양농민 반발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딸기 시배지로 알려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대형 축사가 허가되자 지역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밀양시 삼랑진읍 거족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농민 10여 명은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족들은 우리나라에서 딸기를 처음 재배한 곳이다"라며 "그런데 지난해 8월 들 한가운데에 축사 두 곳 건축 허가가 나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축사 건축허가 이후 주민들은 밀양시에 수차례 허가취소를 요구했으나, 밀양시는 농민들이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및 축사허가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무책임한 말로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거족들 축사 건축주는 수년 전부터 거족들에서 축사를 운영해 농민들이 축사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충을 겪고 있고 딸기 체험 방문객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축사 건축주가 기존 축사를 외지인에게 팔고 또다시 거족들 한가운데에 대형축사 2건 허가를 냈다"고 전했다.
특히 "신축축사 부지는 허가 당시 진입도로가 폭 3m에 불과해 건축법 허가요건에 맞지 않았는데, 밀양시가 축사 건축공사 직전에 도로를 1m 확장했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밀양시는 축사를 승인하면서 건축법 요건도 확인하지 않았고 축사 건축공사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건축주와 주민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문제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며 "밀양시는 처음부터 잘못된 거족들 대형축사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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