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아들 부패혐의 구속 사실일까…보쉰 "불법행위로 체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최근 당국에 체포됐고,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유치(留置)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8일 보도했다.
보쉰은 "원윈쑹에게 변고가 있다는 소식이 소식통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리위안차오는 아직 자유가 있다"며 "리위안차오는 19차 당대회 이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잡아넣고 싶어한 3명 중 한 명이며, 나머지 2명은 쑨정차이(孫政材)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였다"고 덧붙였다.
보쉰은 "원윈쑹이 사업을 포악하게 한다는 소문이 항간에 이미 퍼졌다"며 "심지어 상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원윈쑹이 마음에 드는 기업의 주식에 대해 저가 매입을 시도하고 만약 (그 것이) 거절당하면 해당 기업주가 공안에 체포됐다고 한다. 그러나 부친의 권위로 원윈쑹은 줄곧 무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원윈쑹은 자신의 행동을 외부에 잘 드러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외부에선 항상 그를 신비스러운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그룹)이라고 봤다"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관련 인사가 2년 전부터 원자바오에게 아들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경고했으나 원윈쑹 본인은 들은 체 만 체 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이번 원윈쑹 체포는 시 주석이 원자바오를 총리로 기용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게 사전 통지해 묵인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쉰은 "원윈쑹에게 어떤 최종 조치가 취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소식통에 따르면 원자바오가 정치적 과오를 범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원윈쑹이 일부 불법 소득을 토해내고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면 무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원자바오가 '청렴'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외부에선 원자바오를 연기 잘하는 '최우수 남우주연상'으로 부른다"고 지적하면서, "원자바오가 풍수를 깊이 믿고 수년간 풍수 대가의 기르침을 받았다"고도 했다.
매체는 "2013년 1월 정치무대 은퇴를 앞둔 원자바오가 당내 민주생활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과거 10년간의 집권 득실에 대해 총정리하고 '자녀가 상업에 종사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용서받지 못할 실책이었다'며 솔직히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원자바오의 재산에 관한 일련의 탐사보도를 한 것이 간접증거로 작용했다"면서 "뉴욕타임스 보도는 중국 정계에 핵폭탄을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90대인 그의 모친이 억대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것이 드러나는 등 원자바오 가족을 궁지로 몰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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