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북한 올림픽참가 시 출전경비 처리 문제없다"

입력 2018-01-08 13:45
수정 2018-01-08 16:53
최문순 지사 "북한 올림픽참가 시 출전경비 처리 문제없다"

"남북협력기금 사용 법적 근거 있어…지원할 사안은 적극 지원"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는 8일 "북한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시 출전경비 처리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참여 시 지원할 사안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하고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때 참가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참가단 지원을 위한 비용은 정확히 다시 추산해봐야겠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남북협력기금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돈은 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북한에 직접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니므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없으며 비용 확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 선수단의 출전경비를 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IOC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올림픽 중계권 수익으로 마련한 '올림픽 솔리더리티'라는 자금 등으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체류 경비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는 또 9일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에 대한 전망도 했다.

그는 "남북고위급 회담 대표를 보면 사실상 올림픽회담"이라며 "첫 단추인 북한의 올림픽 참가문제가 해결돼야 다음 의제로 넘어갈 수 있어 올림픽 위주로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담 때 피겨종목 남북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응원단 참가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응원단과 공연단을 포함해 큰 규모가 참가하길 희망했다.

또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 우리나라 선수들의 불이익 우려에 대해서는 IOC에 와일드카드 시스템이 있어 누구를 빼고 넣는 게 아니라 추가하는 것이어서 불이익 등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경기장 사후활용과 개회식 추위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후활용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획재정부와 논의 중이나 최종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일부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만큼 궁극적으로 청와대에서 조정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개막 전에 빨리 해결돼 도민과 국민의 걱정을 던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회식 추위 대책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비용을 분담, 방풍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개인용 방한용품 지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평창올림픽과 상관없이 26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축구 친선경기와 강원도청 팀을 비롯해 직접 참가를 생각 중인 4월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6월과 10월 평양과 강원도에서 열릴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을 추진하면서 남북관계를 도가 앞장서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 남은 과제는 역시 북한 참가와 사후활용문제를 확정 짓는 것이다"며 "개막 전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 도민과 국민이 기분 좋게 대회에 참가하고 세계인들로부터 축복받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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