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크롱 첫 기착지는 시안…"일대일로 협력" 강조

입력 2018-01-08 13:08
방중 마크롱 첫 기착지는 시안…"일대일로 협력" 강조

시진핑, 마크롱에게 자금성 또 안내…50개 경협 서명예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고도(古都) 시안(西安)에서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매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안에 도착해 진시황 병마용 등을 둘러본 다음 9일 베이징으로 옮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과 함께 진시황 병마용에 이어 당나라 실크로드 유적지인 대안탑(大雁塔)과 대명궁(大明宮)도 찾았으며 이곳에서 양국관계의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안을 방중 기착지로 택한 것은 아시아와 유럽을 철도, 도로, 해로로 잇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안에서 방중일정을 시작한 것은 일대일로에 대한 프랑스의 적극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 자체가 좋은 조짐"이라고 전했다.

미테랑, 시라크, 사르코지 등 프랑스의 전임 세 대통령도 모두 시안에서 방중 첫걸음을 시작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프랑스의 불가결한 협력동반자'로 규정하면서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자신의 이익에서 출발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 프랑스 간 대테러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을 모색하면서 경제무역 및 문화 분야에서 50개 경협 프로젝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도 이번 방중에서 대테러 및 기후변화 문제 협력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의 안내로 자금성(紫禁城)도 참관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자금성이 중국의 외교공간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이번 방중에는 에어버스, 다쏘, 오샹, 소덱소 등 50개 프랑스 기업의 책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이 중에서도 에어버스는 중국에 100억 달러 규모, 여객기 100여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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