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체제' 국가대표감독선임위 '5개 소위원회'가 핵심

입력 2018-01-08 14:58
'김판곤 체제' 국가대표감독선임위 '5개 소위원회'가 핵심

23세 및 A대표팀 지원에 집중…감독 선임 등 5개 소위 운영

김호곤 전 위원장 체제 기술위원회를 기술발전위와 이원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김판곤(49) 전 홍콩 축구대표팀 감독을 새 수장으로 임명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의 구체적인 임무와 구성 방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판곤 초대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개한 선임위원회 운영 계획의 핵심은 5개 소위원회 구성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김호곤 전 위원장 체제의 기술위원회를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로 이원화했다.

축구협회는 두 위원회의 업무 중복을 막기 위해 '연령대'를 기준으로 역할을 구분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이끄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지원을 맡는다.

반면 이임생 위원장이 지휘하는 기술발전위원회는 20세 이하(U-20) 대표팀부터 아래 연령대별 대표팀을 전담한다.

김판곤 위원장은 신설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5개 소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U-23 대표팀 감독과 A대팀 감독 선임을 담당할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비롯해 대표팀의 수행 능력을 평가할 기술분석(테키니컬스터디그룹·TSG) 소위, 국가대표 발굴을 맡을 선수스카우트 소위, 전력 분석 등을 담당할 정보 소위, 과학적 훈련을 지원을 책임질 스포츠발전 소위 등이다.

감독선임 소위는 U-23 대표팀과 A대표팀 선임에 필요한 인재풀을 만든다. 당장 새로운 사령탑을 뽑을 것을 대비해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후보군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감독선임 소위는 첫 과제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뽑을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림픽 감독 임명은 서두르지 않고, 감독 후보군도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올림픽 예선이 내년 3월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11월까지 시간을 두고 사령탑 후보 리스트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팀에서의 경력이나 맡았던 팀에 연연하지 않고 해당 지도자가 팀을 맡아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 만들어가는 과정을 감독 선정의 중요한 잣대로 삼을 방침이다.

선임위는 A대표팀 감독 인선에 집중했던 기존 기술위원회의 업무를 세분화해 대표팀의 기술 자문을 돕는 한편 장기발전 로드맵까지 짜는 역할까지 책임진다.

홍콩에서 A대표팀과 U-23 이끌며 기술위원장까지 겸임했던 김판곤 위원장이 자신이 한국 축구의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 역할까지 맡는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머무르지 않고 테크니컬 디렉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구단에서 선수 육성과 교육, 장기발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처럼 '한국 미래 축구의 설계자'임을 자임한 것이다.

대신 기술발전위원회와 업무 중복을 피하는 한편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조직이 비대해지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령대로 구분하기 때문에 두 위원회 업무가 중복되지 않는다"면서 "5개 소위원회는 일단 책임자를 선임한 후 상황에 따라 위원을 소폭으로 뽑아 쓰기 때문에 기존 기술위보다 지나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의 분과위원회 규정에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및 위원 약간 명으로 구성한다'며 인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소위원회는 필요에 따라 한시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