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준 효성회장 '촉탁직 채용 횡령' 의혹도 수사
5년간 20∼30대 여성 4명 고용해 급여 지급…회삿돈 횡령 의혹 관련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회장의 '채용 횡령' 지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효성그룹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20대∼30대 여성 4명을 고용해 5천만원에서 7천여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은 미인대회 출신 영화배우, 드라마 단역 배우, 운동 강사, 음악인 등으로 효성 무역·섬유 부문에 촉탁직 등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이들 중 일부를 채용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검찰은 그가 이들을 허위 고용해 회삿돈을 횡령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어떤 배경으로 효성에 채용돼 무슨 업무를 했는지, 회사 경영진과 친분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편, 조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그의 측근 홍모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애초 8일로 예정됐다가 변호인의 별도 재판 일정으로 연기됐다.
이르면 9일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홍씨의 영장심사 후 검찰은 조 회장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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