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BBK가짜편지 윗선, MB 최측근일 것…공개 용의 있어"
"홍준표에 편지 전해준 사람 2∼3단계 거치면 윗선"
"박원순 특별히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8일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등장하는 이른바 '가짜편지'와 관련 "저는 그 윗선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가짜편지를 흔든 사람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다. 홍 대표에게 그 편지를 전해준 사람에게서 하나씩 하나씩 들어가 두세 단계만 거치면 그 윗선이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짜편지'는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려고 여권과의 교감 아래 입국했다는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자료다.
박 의원은 '그 부분을 더 공개할 용의는 없나'라는 질문에 "제가 공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링크돼 있는 부분이 바로 홍 대표다. 그러니까 홍 대표가 진실을 이야기하면 그것은 바로 밝혀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선 "정황증거가 굉장히 많이 나와 있다"면서 "(검찰과 국세청에) 얼마만큼의 강한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박 의원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 "특별히 잘한 것도 없고,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인 것 같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서울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박 시장의 '국회 입성' 시나리오에 대해선 "큰 지도자로 가는 길에 국회의원으로서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박 시장께서 큰 지도자로서 길을 가신다고 하면 그것도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새해 첫 사면을 통해 복권된 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선 "그 부분(시장 출마)에 관해선 이야기를 못 나눴다"면서 "오늘 저녁 사면복권 환영회가 있는데 거기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안철수 대표와 극렬히 대립 중인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의원들의 민주당 복당 시나리오에 대해선 "조금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정말 가슴을 열어놓고 대화를 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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