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려운 질문도 잘해"…참모들 '정신건강 이상설' 반박
헤일리 "누구도 의문 제기 안해"·폼페이오 "책은 완전 공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대통령 최측근들이 앞다퉈 책 내용을 반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현지시간)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그 누구도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 주위에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대통령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거기서 그렇게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은 언론인 마이클 울프가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만한 정신상태를 갖췄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기술하면서 재점화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와 인터뷰에서 "(책 내용은) 완전 공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앵커의 단도직입적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완전히 적합하다. 내가 잠시 말을 멈춘 것은 터무니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주 대면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국장은 "대통령은 (정치 이슈의) 복잡성을 잘 이해하고 정말 어려운 질문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세계 각국 정상에 대해 CIA가 심리 상태를 분석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스스로를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평하는 세계 지도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에 응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신건강 논란에 대해 전날 트위터에 "나는 매우 안정된 천재"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화염과 분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시종일관 "그 책은 허접한 소설 정도로 보면 된다", "쓰레기 책의 쓰레기 작가" 등의 표현으로 책과 저자를 맹렬히 비판한 밀러 고문은 "책에 나온 (주변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신 부분은 대통령과 일하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강조했다.
밀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천재적인 정치인이며, 그의 트윗은 진실을 재확인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밀러가 흥분해 발언 수위를 높이자 진행자가 "진정, 진정하라"고 권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러나 밀러는 설전을 지속했으며 결국 진행자는 "시청자들의 시간을 충분히 낭비했다고 생각한다. 땡큐, 스티븐"이라며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