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를리에브도 테러 3주년…잡지매출 급감, 살해협박 여전

입력 2018-01-08 05:39
수정 2018-01-08 06:40
프랑스 샤를리에브도 테러 3주년…잡지매출 급감, 살해협박 여전

마크롱 대통령 헌화…파리 시내서 추모식 조용히 진행

프랑스 연쇄 테러의 '서막'…3년간 241명 테러로 목숨 잃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전방위적인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리스트들이 난입해 12명을 살해한 지 꼭 3년이 된 7일(현지시간) 추모식이 파리 시내에서 조용히 진행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침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과 함께 3년 전 테러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추모식은 비록 대통령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열렸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의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파리 시내에 있는 이 잡지의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서막'이었다.

이 잡지에서 12명이 희생된 바로 이튿날에는 파리 근교에서 이들의 공범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여성 경찰관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이어 그 다음 날 파리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포함해 이후 프랑스에서는 지난 3년간 총 241명이 크고 작은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 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해 여러 차례 연장해오다 작년 11월에 이를 공식 종료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를 겪은 뒤 최고 수준의 보안시설이 갖춰진 파리 시내의 새 건물로 이전해 매년 보안·경호에 100만 유로(13억원 상당)∼150만 유로(19억원 상당)의 거금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사건 전후로 잡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BFM 방송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의 매출은 2015년 6천만 유로(770억원)에서 2016년 1천940만 유로(250억원)로 급격히 줄었다.

아울러 이 잡지와 편집자와 칼럼니스트들은 여전히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테러 이후에도 여전히 정파와 종교에 상관없이 프랑스의 모든 정치인과 종교인들을 강도 높은 풍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두 명의 프랑스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저명한 이슬람학자인 타리크 라마단 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를 풍자해 논란이 일었다.

잡지는 라마단 교수의 바지 속의 성기 부분을 과장해서 크게 그린 뒤 "나는 이슬람의 여섯 번째 기둥이다"라는 조롱성 문구를 넣었는데 이후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이슬람교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과 함께 살해와 테러 협박이 잇따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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