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김해에 병원 용지만 사놓고 16년째 감감무소식

입력 2018-01-07 17:52
동아대, 김해에 병원 용지만 사놓고 16년째 감감무소식

하선영 도의원 "시-대학 간 문서 한 건 없어"…땅값만 '껑충'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동아대가 경남 김해시에 대학병원 예정지로 땅만 확보했지만 16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동아대와 김해시 양측은 대학병원 유치 등에 대한 문서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선영 경남도의원(김해5)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행정 처리나 의무는 서면을 통해 증거로 확인되는 문서주의로 움직이는 공무원들이 대학병원 건립 추진을 위한 문서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아학숙은 2001년 5월 동아대 부속병원을 김해시 대청동 50-1에 짓겠다며 당시 택지개발사업을 했던 한국토지공사로부터 1만695㎡를 39억5천700만원에 사들였다.

현재 이 터 용도는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도시계획시설(의료시설)로 지정돼 있다.

김해시는 동아대병원 유치와 관련해 2016년 5월과 6월 두 차례 관계자를 면담하고 8월엔 동아대 이사장을 면담했지만, 회신이 없는 상태다.

또 앞서 동아대는 2012년 2월 김해시에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기존 병원건립 예정지가 좁다며 다른 땅을 검토하다 유야무야 되기도 했다.

그 사이 동아대가 사들인 땅값은 계속 올랐다.

동아대 측이 김해에 확보해 놓은 병원 터는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146억원으로 2001년 당시에 비하면 3.5배가 뛰었다.

하 의원은 "동아대가 병원건립 의사가 사실상 없는 만큼 해당 토지를 2001년 동아대가 사들인 가격에 김해시가 재매입 회수하고 시립병원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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