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별접촉 없다"…국민의당 '개혁신당파'와 거리 두기

입력 2018-01-07 15:47
민주 "개별접촉 없다"…국민의당 '개혁신당파'와 거리 두기

국민의당 내홍 불개입…'교섭단체 개혁신당 있는게 유리' 판단도

정계개편 과정서 원내 1당 지위 위협받으면 기조 변화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이른바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신당 추진파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여소야대'라는 정치 환경에서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는 개혁신당과 협력적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의 개별 접촉은 없다"며 분명한 '선긋기'를 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영입할 계획은 없으며, 당 차원의 접촉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도 "의원 개인 차원의 만남은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의당 문제에 민주당이 관여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어떤 정책과 노선으로 변화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국민의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국민의당 사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인사들을 받아들이는 데 별다른 의지가 없는 여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여당 내에는 개혁신당이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꾸린 채 존속하는 것이 정국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들린다. 남북화해 정책을 지지하는 개혁 세력인 만큼 민주당의 국정과제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인사는 "국민의당 개혁신당이 의원 20명 이상으로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개혁신당과 일단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즉 통합신당과의 관계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통합신당이 중도보수에서 결국 보수통합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기는 하지만, 아직 통합신당의 노선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여지를 둔다는 것이다.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이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 과정에서 자칫 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가 위협받을 경우 민주당의 움직임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개혁신당 측과의 '거리 두기'라는 현재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121석이며, 제1야당인 한국당은 116석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 초재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접촉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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