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는 평창] ⑩ '가장 어려운 겨울 종목' 노르딕 복합
'스키 마라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 점프 결합…북유럽 국가 강세
남자 경기 금메달 3개…2월 14일과 20일 개인전, 22일 단체전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동계 스포츠 경기인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은 그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종목이 합쳐진 스포츠다.
노르딕(Nordic)은 알파인(alpine)과 함께 나뉘는 스키의 한 종목으로, 평지나 비교적 완만한 언덕에서 이뤄진다.
높은 산에서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알파인과 구분된다.
노르딕은 북쪽을 의미하는 '노르드(Nord)'에서 유래했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북유럽을 의미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에서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처음에는 스포츠라기보다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생활이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노르딕이다.
노르딕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10km 안팎의 장거리를 스키를 타고 주행한다.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해서 '스키의 마라톤'이라 불린다.
노르딕 복합은 이 크로스컨트리에 스키 점프를 결합한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에 필요한 지구력과 순발력에 스키 점프의 기술과 담력까지 갖춰야 해서 노르딕 복합은 '스키의 왕'이라 불린다.
미국 USA 투데이는 "일반인이 직접 하기에 가장 어려운 동계올림픽 종목"이라며 "탈진하고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북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르딕 복합은 1892년 노르웨이에서 첫 대회를 열린 뒤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했다.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가 1920년대에 직접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노르딕 복합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딕 복합은 크로스컨트리와 마찬가지로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에서는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남자부 경기만 있다. 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이 없는 유일한 경기다.
노르딕 복합은 개인전과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단체전으로 나뉜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스키 점프를 먼저 하고, 크로스컨트리를 한다.
개인전은 스키 점프 도약대 길이에 따라 노멀힐(Normal hill)과 라지힐(Large hill) 경기로 또 나뉜다.
노멀힐은 85~109m 규격의 경기장을, 라지힐은 110m 이상 규격의 경기장을 의미한다. 단체전은 라지힐 점프대만 쓴다.
경기는 스키점프대에서 시작한다.
이어 스키 점프에서 매긴 점수에 따라 크로스컨트리에서 차등 출발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개인경기에서는 스키 점프에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최대 10분) 늦게 출발하고, 총 10㎞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달린다.
4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루는 단체전은 스키 점프 1점당 1.33초씩 늦게 출발하며, 5㎞씩 총 20㎞의 거리를 이어 달린다.
노르딕 복합은 그동안 북유럽 국가들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종주국 노르웨이가 이 종목에서 총 13개의 금메달을 땄고, 핀란드(4개)와 오스트리아(3개)도 3개씩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일본도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강국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독일도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쟁하며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노르딕 복합은 박제언(24)만이 유일한 국가대표다.
박제언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개인전 30위에 올라 목표로 했던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독일의 에릭 프렌첼(30)이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2월 14일 남자 노멀힐 금메달이 달려 있고, 20일에는 라지힐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온다. 22일에는 단체전이 열린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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