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월척이다'…꽁꽁 얼음구멍 화천 '산천어 낚시'로 북새통

입력 2018-01-07 13:21
수정 2018-01-07 13:57
'와∼ 월척이다'…꽁꽁 얼음구멍 화천 '산천어 낚시'로 북새통

첫 주말 강태공 홀렸다…낚시터마다 체험객 가득, 추위 잊고 맨손 잡기도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어…어…잡았다. 월척이다!"



'2018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이틀째인 7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일대 화천천은 꽁꽁 얼어붙은 채 관광객을 맞았다.

곳곳에서는 팽팽한 낚싯줄을 당기며 "잡았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구가 3만 명도 채 안 되는 화천이지만 이날 축제장 주변은 전국에서 몰려든 강태공들로 가득 붐볐다.

행사장을 찾은 차들로 읍내 이면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화천군은 개막 첫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13만3천여명으로 집계했다.

이날도 행사장도 개막일 수준으로 붐벼 축제를 찾은 관광객 수는 주말 사이 2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오까지 영하권에 머문 날씨였지만 축제장 열기는 매서운 추위도 잊게 했다.



30cm 안팎으로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위에서는 강태공들이 얼음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웠다.

얼음 밑으로 지나던 산천어가 미끼를 물자, 이를 기다리던 관광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팔뚝만한 고기를 낚았다.

얼음구멍에 걸려 낚아 올리던 산천어를 놓친 강태공들은 아쉬움을 내뱉기도 했다.

휴일을 맞아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들도 곳곳에서 낚시를 즐겼다.

인천시 서구 검단동에서 부인과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축제를 찾은 이성제(35)씨는 "3년째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며 "특히 아이들이 산천어 잡는 재미에 빠져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3시간 동안 산천어 24마리를 낚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낚시로 허기진 관광객은 현장 구이 터에서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맛보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추위를 잊으며 이색 추억을 만끽했다.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체험객들은 맨손으로 잡아 올린 산천어를 입에 물며 환호하기도 했다.

얼음썰매장과 얼음조각공원 등 곳곳에 마련된 체험 행사장에도 관광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축제장과 인근 상가마다 관광객 발길에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축제 프로그램은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 잡기, 루어낚시, 썰매 타기, 얼음조각 전시, 창작썰매콘테스트 등 60여 종에 달한다.

2018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달 28일까지 이어진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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