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칼둔 행정청장, 내일 방한…문 대통령·임 실장과 면담 전망(종합)
내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국내공항 도착, 오후 정세균 의장 예방
임실장-왕세제 면담 배석한 UAE의 총리격 인사…'UAE 의혹' 해소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강병철 박경준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행정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초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한 인물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특명'을 받고 방한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칼둔 청장은 8일 오전 9시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 새벽 0시30분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의 방한에는 왈리드 아흐마드 알 모카라브 무하이리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책임자(CCO), H.E. 압둘 레드하 압둘라 마흐무드 쿠리 바레인 왕국 UAE 대사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칼둔 청장이 방한 기간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와 어떤 인사들을 예방 또는 면담할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청와대는 "UAE 인사 방문과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칼둔 청장은 방한기간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던 임 실장과 면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은 지난달 9일부터 2박4일간 일정으로 UAE와 레바논을 방문했으며, 이후 국내에서는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와의 관계가 나빠져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서부터 파병 중인 아크 부대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한 군사 협력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려다가 UAE가 불만을 제기해 임 실장이 급히 UAE를 방문한 것이라는 추측까지 대두됐다.
이에 따라 칼둔 청장의 방한이 임 실장의 UAE 행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둔 청장은 또 임 실장을 특사로 파견했던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7일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할 당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 UAE 방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칼둔 청장은 이와 함께 정부와 국회 고위인사들을 접견하고 산업계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칼둔 청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방은 정 의장이 지난해 4월 UAE를 방문,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UAE 방문시 모하메드 왕세제와 만나 한국 국책사업인 원전 건설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의지를 표명했으며 아크 부대 등도 찾아 격려한 바 있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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