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겨울나러 남쪽까지 온 '천연기념물' 독수리

입력 2018-01-07 11:05
[카메라뉴스] 겨울나러 남쪽까지 온 '천연기념물' 독수리

(광주=연합뉴스) 전남 화순군 안양산과 국립공원 무등산 동부 지점 경계에 천연기념물 234-1호이자 멸종위기종 Ⅱ급인 독수리가 나타났다.



7일 무등산 국립공원 동부 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20여마리의 독수리가 한꺼번에 목격되고 있다.

화순에 나타난 독수리들은 염소 방목지 한가운데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날개를 휘젓지 않고 길게 뻗어 활강하며 먹이를 찾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큰 몸집과 달리 경계심이 심한 성격이 독수리는 몸집이 훨씬 작은 '터줏대감' 까치에 쫓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몽골이나 티베트 등지에서 먹이를 찾아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독수리는 무등산 일대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종종 목격되고 있다.

특히 안양산 일대에는 흑염소 방목지가 있어,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는 독수리의 겨울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수리의 독(禿)은 대머리 또는 민머리를 의미해 수리류 중 머리가 벗어진 종을 뜻한다.

수리류 중 가장 큰 맹금류인 독수리는 몸길이가 1∼1.5m에 달한다.

짐승의 사체나 병들어 죽어가는 짐승 등을 주로 먹어 '자연의 청소부'이기도 하다.

무등산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원앙, 참매, 황조롱이 등 무등산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멸종위기종과 더불어 독수리에 대한 관찰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 박철홍 기자, 사진 = 무등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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