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선봉' 미 상원의원 "쿠바 음파공격 증거 발견못해"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의원, 쿠바 관리 만난 후 FBI 진상조사 결과 우회 공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제프 플레이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쿠바에서 주재했던 자국 외교관들에 대한 음파 공격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 브리핑은 (음파 공격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해온) 쿠바 정부의 해명을 의심할 이유가 없도록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런 발언은 상원 외교관계 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플레이크 의원이 전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치안을 담당하는 쿠바 내무부 관계자들을 만난 후 나왔다.
쿠바 측 인사들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4명이 쿠바를 찾아 조사한 후 미 외교관들이 겪는 괴질을 유발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사실을 플레이크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0월 외교관을 포함한 공관 직원 24명이 괴질을 앓았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쿠바의 공격' 때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와 관련해 "쿠바에 책임이 있다"는 돌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내부적으로 괴질환의 원인을 일종의 '음파 공격(sonic attack)'으로 추정하면서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배후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쿠바 정부는 음파 공격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미 국무부는 쿠바 주재 공관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이고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애리조나 상원의원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플레이크 의원은 오랫동안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지지해온 인사이자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아직 대선 출마 계획은 없지만 어떤 일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2020년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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