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리우 카니발 앞두고 '이집트숲 모기' 경계령

입력 2018-01-07 05:57
수정 2018-01-07 05:59
'지구촌 축제' 리우 카니발 앞두고 '이집트숲 모기' 경계령

가정·학교·작업장의 모기 서식지 제거 노력 주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 경계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주 정부는 카니발 축제 기간에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며 가정집과 학교, 작업장 등에서 발견되는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노력을 주문했다.

리우 주 보건 당국은 "이집트숲 모기가 매개체인 질병을 우려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카니발 축제를 앞둔 이달에는 질병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3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2주가량 리우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가 카니발 축제 물결에 휩싸인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 리우 시를 찾은 관광객은 110만 명에 달하고 관광수입은 30억 헤알(약 9천800억 원)로 추산됐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여름철에 접어드는 지난해 11월 말 전국 3천946개 도시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소한 357개 도시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1천139개 도시는 질병 발병을 경계해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6년 브라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으로 8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린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목숨을 잃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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