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터관계 훈풍 부나…"대화·협력으로 차이 극복하자 합의"

입력 2018-01-06 23:06
독·터관계 훈풍 부나…"대화·협력으로 차이 극복하자 합의"

양국 외교장관 독일서 회담…"터키 EU 가입 등에 이견 존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2년 가까이 갈등을 빚으며 사이가 벌어진 독일과 터키가 관계 회복을 모색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6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고슬라르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대화와 협력으로 난제와 이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장관은 "양국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자 노력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가브리엘 장관의 자택이 있는 고슬라르로 초대를 받았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가브리엘 장관이 차우쇼을루 장관의 집이 있는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를 방문했다.

두 장관은 이날 양국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양국간 의견이 갈리는 주요 의제로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목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일련의 어려운 문제에 관해, 또 경제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의견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견을 옆으로 밀어두고 전진하는 것이 이롭다"면서 "관세동맹처럼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터키에서 투옥된 터키계 독일 언론인 데니츠 위첼 사건 등 까다로운 현안도 다뤄졌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2016년 터키의 쿠데타 진압 후 대량 해고·투옥 조처 후 악화 일로를 걸었다.

독일 정치권은 터키의 민주주의·법치 후퇴를 비판했으며,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파시즘', '나치즘' 같은 극언을 동원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독일정부를 공격했다.

독일은 또 터키가 독일군이 주둔한 터키 남부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독일 의원의 방문을 막자 병력을 인지를리크에서 철수, 요르단으로 이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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