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日스모계…선수간 폭행에 이어 심판 사이 성추행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국기(國技)인 전통 씨름 스모(相撲)가 선수간 폭행에 이어 심판의 성추행 사건으로 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는 시키모리 이노스케(式守伊之助·58) 다테교지(立行司)가 지방 순회 대회에 참가 중이던 지난달 6일 오키나와(沖繩)현에서 10대인 남성 교지(行司)를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교지는 일본 스모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승부를 판정하는 역할을 하는 심판이다. 스모 자체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데서 온 스포츠 경기인 까닭에 교지는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제사를 집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
교지는 다양한 계급으로 나뉘는데, 다테교지는 교지 중 가장 높은 사람으로 심판장에 해당한다.
문제의 다테교지는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숙소에서 이 젊은 교지에게 수차례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키모리 다테교지는 "만취해서 기억이 안난다. 남색(男色)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모협회 관계자는 "지도를 해야 할 입장의 다테교지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징계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일본 스모계가 폭행 사건과 이와 관련한 내분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나왔다.
몽골 출신 최고 등급 장사 요코즈나(橫網)인 하루마후지(日馬富士·34)는 작년 10월 같은 몽골 출신 후배 다카노이와(貴ノ岩·27)에게 주의를 주다가 리모컨 등으로 가격했다.
이 사건으로 하루마후지는 공개 사과를 한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폭행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스모계 내부 알력이 드러나며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스모협회는 최근 다카노이와의 사범격인 다카노하나(貴乃花·45) 이사를 보고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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