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 앓는 골퍼 지미 워커…부인도 같이 투병

입력 2018-01-06 11:15
라임병 앓는 골퍼 지미 워커…부인도 같이 투병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골퍼 지미 워커(미국)가 지난해 4월 라임병을 앓는다고 밝힌 데 이어 그의 아내도 같은 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다.

6일 골프채널에 따르면,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워커의 아내 에린 워커는 최근 블로그에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자신도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로 남편의 투병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에린 워커는 글 말미에 자신도 이 병을 앓고 있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후 자신의 이야기도 올리고 남편의 상태도 다시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임병은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된다.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데, 피부, 관절, 신경, 장기로 증상이 번질 수 있다.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증상이 수년간 이어지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워커는 2016년 11월 사냥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

같은 달 리키 파울러와 짝을 이뤄 월드컵 골프대회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했을 때 처음 증상을 발견했다.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고, 심한 감기 기운을 느꼈다.

이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 시즌을 시작할 때도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

이후 에너지가 빠져 골프는 물론 일상생활도 힘겨워졌다. 골프 훈련을 할 힘이 없어서 성적은 부진에 빠졌다. 아이들과 놀거나 집안일을 도울 수도 없었다.

단순한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도 겪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주려고 한 티켓을 두고 나오거나, 물을 끓이는 상태로 집 밖을 나서기도 했다.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는 피부가 태양에 너무 민감해져 골프를 치기 어렵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는 목과 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결국 이 약물치료가 끝날 때까지 골프를 중단해야 했다.

에린 워커는 남편이 90%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느낀다며 "이것은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지만,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 이상하고 끔찍한 병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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