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반군, 미얀마군 공격 재개…난민 송환 차질 빚나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미얀마 정부에 반기를 들고 경찰 초소를 습격해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전과 65만명의 난민사태를 촉발한 로힝야족 반군이 군 차량을 공격해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의 공식 합의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로힝야족 난민 송환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으로 난민 송환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얀마 정부군은 성명에서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지난 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서부 라카인 주에서 군 차량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소화기와 사제 지뢰 등으로 무장한 반군 20명이 산악지대에 매복하고 있다가 피해 차량을 공격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군 성명은 그러면서 "극단적인 성향의 '벵갈리(방글라데시 출신의 불법 이민자를 지칭하는 용어)' 테러리스트 ARSA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는 정부군 공병대 소속의 트럭 1대가 폭발물 공격을 받아 6명이 부상했다며 이 중 1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인근 주민들의 말을 인용, 사건 당시 산발적인 총성이 울렸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정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누군가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던 차량이 10여명의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RSA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통상 ARSA의 성명을 전달하는 트위터 계정에는 관련 사건을 언급하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부분 언론의 접근이 금지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ARSA는 앞서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2016년 10월에 이어 지난해 8월 경찰초소 30여곳을 습격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은 사건 직후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소탕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간과 방화, 무차별 학살 사건이 발생했고 65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8월 이후 한 달간 6천700명의 로힝야족이 학살됐다고 밝혀 국제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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