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은사' 일본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 별세

입력 2018-01-06 09:10
'선동열 은사' 일본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 별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의 은사로 잘 알려진 호시노 센이치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6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호시노 부회장이 지난 4일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별세했다는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호시노 부회장이 암 투병 중이었으며, 지난해 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연말연시 가족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급히 취소했다고 전했다.

호시노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8일 도쿄에서 일본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 축하회에 참석해 "야구와 연애하고 좋았다"며 여전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남았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에이스 투수였던 그는 선수 시절 통산 146승을 거두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거머쥔 스타였다.

은퇴 후에는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스, 라쿠텐 등 3개의 각기 다른 팀 감독을 맡아 4차례 리그 우승을 거둔 명장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또 "난 약팀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게 남자의 낭만 아닌가"라며 감독으로서도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주니치 감독 시절에는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96∼1999년 선 감독이 주니치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때 호시노 부회장은 '호랑이 감독'이었다.

선 감독에게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주고, 부진할 때 "그렇게 할 거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굴욕도 안겼다. 이는 선 감독이 부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선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호시노 부회장과 두터운 친분을 이어왔다.

선 감독뿐 아니라 이종범 국가대표팀 코치, 이상훈 LG 트윈스 피칭아카데미 원장도 주니치에서 뛸 때 호시노 부회장의 지도를 받았다.

호시노 부회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확신했다가 4위에 그쳐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예선과 준결승에서 두 번이나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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