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잔액 5천억원…올해엔 제도권 입성
작년 6월말 기준…1년전 대비 5배로 폭증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개인과 개인 간 대출을 연계하는 P2P 대출 잔액이 5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제도권 금융으로 입성이 예정돼 있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P2P대출 연계대출 잔액은 4천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전인 2016년말의 3천106억원보다 60.3% 급증한 급액이다. 1년전인 2016년 6월의 969억원과 비교하면 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P2P 대출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P2P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자금 제공자가 직접 차입자에게 돈을 빌려주지는 않는다. P2P 연계 대부업체가 자금 지급과 원리금 수납을 대신한다.
P2P 대출 이용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6월말 기준으로 3천62명이었지만 같은 해 12월에 6천632명으로, 지난해 6월에는 9천191명으로 늘어났다.
P2P 연계 대부업자는 지난해 6월말 기준 86개로 1년전인 2016년 6월 말의 33개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금융업계에선 P2P 대출이 은행 문턱이 버거운 신용등급 3~6등급의 중신용자들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신용자들에게 은행이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보이고 있고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는 연 20%대의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P2P 대출금리는 연 5~13% 안팎의 중금리가 많다.
올해부터는 P2P 대출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만큼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말부터 P2P 대출업체의 금융위 등록을 유도해왔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는 금융위 등록이 의무화된다.
금융위 등록은 정부 차원의 관리를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지만 연체율 등 부실을 금융당국이 일정 부분 감독하므로 이용자나 투자자 입장에선 신뢰도가 올라간다.
금융당국은 P2P 등 대부업자들이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과도한 대출을 권유하거나 소비자 피해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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