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나빠진 '조희연 성적표'…교육정책 만족도 2년째 하락
서울교육청, 교육지원청 만족도 조사…학부모 61.4%, 교원 75.4%
교육감 역점 '민주시민교육·학생인권·소통노력' 점수 오히려 낮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일선 교육정책에 대한 학부모와 교직원 만족도가 2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이 강조하는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인권 존중, 소통노력 만족도가 낮았다.
7일 서울시교육청의 '2017년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교육지원청들의 학교 지원정책 평가에서 만족감을 나타낸 학부모 응답자 비율은 10개 문항 평균 61.4%로 작년(62.4%)보다는 1.0%포인트, 재작년(71.3%)보다는 9.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작년 11월 29일부터 보름간 '정책고객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5∼3.6%포인트다. 학부모 1만4천229명과 교직원 8천431명이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들이 민주시민 육성과 학생인권 존중에 노력하느냐'는 질문에 제일 박한 평가를 했다.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한 학부모는 평균보다 크게 낮은 53.7%였다. '보통이다'는 36.7%, '매우 그렇지 않다'거나 '그렇지 않다'는 9.6%였다.
'교육지원청들이 학생중심 수업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는 질문에도 학부모 55.1%만이 긍정적 답을 내놨다. 보통이다는 33.8%, 부정적 응답은 11.1%였다.
'학부모와 소통노력을 평가해달라'는 문항에는 55.7%가 긍정적 답을 했다. 보통과 부정적 응답은 각각 34.7%와 9.5%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초등학교 1수업 2교사제나 중학교 객관식 시험 폐지 등을 오는 새 학기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회적으로 찬반이 갈리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학부모나 교원단체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부모 평가가 가장 긍정적인 문항은 '교육지원청이 교육비리 근절과 청렴도 향상에 노력하느냐'는 것으로 79.4%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유일하게 긍정적 응답이 70%를 넘었다.
교직원의 경우 '교육지원청 학교지원 정책이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10개 문항 평균 75.4%로 작년과 재작년보다 각각 3.5%포인트와 5.2%포인트 낮아졌다.
교직원들 평가가 가장 나빴던 문항은 '공문서와 일회성 행사 감축 등 교육지원청이 학교업무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문항이었다. 긍정적 응답이 62.6%에 그쳤다.
조 교육감도 작년 6월 연합뉴스와 한 취임 3주년 인터뷰 등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부분적 성과만 있었고 전면적 성과는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긍정적 응답이 가장 많은 것은 학부모와 마찬가지로 '교육지원청이 교육비리 근절과 청렴도 향상에 노력하느냐'는 문항이다. 87.7%가 '매우 그렇다'거나 '그렇다'고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날로 늘어가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요구에 미흡하게 대처했던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잘한 부분은 살려 나가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만족할 교육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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