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안게임 출전할까?…소속팀 차출 협조가 관건(종합)

입력 2018-01-05 15:33
손흥민, 아시안게임 출전할까?…소속팀 차출 협조가 관건(종합)

와일드카드 1순위 후보…FIFA 대회 아니라 소속 구단 허락 필요

김봉길 감독 "협회 통해 유럽 구단 차출 협조 노력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26·토트넘)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대표팀에서는 설명이 필요 없는 간판선수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8세 175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A매치 61경기에서 20골을 기록 중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다가 대표팀만 오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1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2-0 승리를 이끌어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손흥민이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 출전에 이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참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이 23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 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봉길 감독은 포지션 조화와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와일드카드 후보를 이미 마음속에 그려놓은 상태다.

선수를 구체적으로 거명할 수는 없어도 손흥민은 와일드카드 1순위 후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김봉길 감독은 5일 U-23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모든 분들이 인정할 수 있는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겠다"며 차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와도 오늘 협의를 통해 유럽 구단들이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 협조해줄 수 있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EPL 2018-2010시즌 초반과 겹친다는 점이 문제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다면 올해를 기준(EPL 8월 13일 개막)으로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3∼5라운드 정도를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 전력의 주축인 손흥민이 시즌 초반을 포기하고 한국 대표팀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라 의무 차출이 불가능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22세로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아시안게임 뛸 수 있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레버쿠젠의 반대로 국가대표 차출이 좌절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레버쿠젠에 요청했지만 빡빡한 경기 일정을 이유로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을 안방에서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결국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는 손흥민 본인이 소속팀 토트넘을 설득해 구단의 허락을 받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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