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게해서 그리스 군함 차단…양국 분쟁 도서 부근 대치"
터키 매체 보도…목격자 "양국 선박, 30m 거리까지 근접 항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와 그리스가 에게해의 분쟁 도서 인근 해상에서 대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3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에게해 이미아섬(터키명 카르다크섬)에 접근한 그리스 군함 한 척과 해안경비대 선박 두 척이 터키 해안경비대에 저지됐다고 터키 도안뉴스통신이 4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때 양국 선박은 불과 30m 간격을 두고 나란히 항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리스 해군·해경과 터키 해경의 대치는 다섯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미아섬은 그리스 도데카네스제도와 터키 본토 남서부 해안 사이에 있는 두 개의 바위로 구성된 무인도다.
그리스 영토인 에게해 도서들에 둘러싸여 있으나, 터키 본토 보드룸에서 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터키도 영유권을 주장한다.
1995년 양국 해군이 이미아섬 인근에서 충돌, 전쟁 직전까지 갔으나 미국의 압박으로 철수했다.
작년 2월에는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총사령관이 카르다크를 방문했다고 터키정부가 공개했으나, 그리스 국방부는 이미아섬에 접근한 터키 해군 고속정과 특공대 보트 두척이 그리스 해군의 경고방송에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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