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기투합해 같이 갈 수 있는 '통합' 해야"(종합)

입력 2018-01-04 20:14
유승민 "의기투합해 같이 갈 수 있는 '통합' 해야"(종합)

내부결속 거듭 강조…추가 탈당설에 "최대한 설득하는 중"

60살 생일 맞아 "고집 센 거로 유명하지만 말씀 잘 듣겠다"

劉 "헐값에 당 팔아넘길 생각 없다…통합에 신중 기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4일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우리 스스로 흔쾌히 동의할 수 있고, 의기투합해 같이 갈 수 있는 통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당직자 간담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정당이 약속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통합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의 '의기투합' 발언은 국민의당과의 통합국면에서 일부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탈당설이 끊이지 않자 다시금 내부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추가 탈당설과 관련해)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최대한 설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저는 커피 열댓 잔을 마셔도 베개에 머리만 붙이면 곧잘 잠드는 스타일"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가을부터 바른정당의 앞날, 개혁보수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도 밤잠을 설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이 괴로웠고 오랫동안 생각을 했다. 마음속에 아직도 풀리지 않는 점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 대표 측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보니 여러 고민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통합정당 출범 후의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선 "아직 통합 결론도 안 났는데 그런 얘기는 지금 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유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통합정당의 대표로 나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지 정책위의장은 "통합이 성사된다면 통합정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공동으로 져야 한다"며 "괜히 물러날 생각 말고 함께 손잡고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간담회에 앞서 이날 60세 생일을 맞은 유 대표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생일 케이크와 꽃다발로 유 대표의 생일을 축하한 것이다.

유 대표는 "정치판에 들어온 이후 처음 챙기는 생일이 됐다. 감사하다"면서 "60이라는 나이가 저로선 슬프고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고집이 센 거로 유명한데, 이제 이순(耳順)이 된 만큼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통합논의를 두고 당 지도부와 사무처 당직자들간 격의없는 토론이 펼쳐졌다.

다수 참석자에 따르면 당직자들은 "창당 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 "국민의당 스케줄에 끌려가선 안 된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통합이다" 등 대체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 대표는 "헐값에 당을 팔아넘길 생각은 없다", "강물에 떠내려간다고 아무 지푸라기나 잡은 건 아니다", "쫓기든 서둘러 통합하진 않겠다"며 통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진행돼 온 통합논의 내용이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오해가 생긴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활발한 소통 필요성을 당 지도부가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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