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현장서 구조된 젖먹이 끝내 숨져"…"23명이상 사망"

입력 2018-01-04 16:43
"시리아 공습현장서 구조된 젖먹이 끝내 숨져"…"23명이상 사망"

내전감시단체 보고…다마스쿠스 동부 반군지역에 러시아군 공습 탓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동부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또 민간인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일(이하 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동부 동(東)구타에서 주민 23명 이상이 시리아군과 동맹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4일 밝혔다.

대부분은 러시아군 공습 탓에 목숨을 잃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어린이이고, 11명은 여성으로 파악됐다.

취재진이 다마스쿠스 북동쪽 두마의 병원에서 공습 현장에서 구조된 응급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구조·이송된 젖먹이 응급환자는 의료진의 소생 노력도 덧없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얼굴을 심하게 다친 한 소녀는 통증으로 울부짖으며 여러 바늘을 꿰매야 했다.

병원의 소식통은 AFP 취재진에 "환자 중에 20대 여성 2명은 시력을 잃었다"면서 "한명은 두 눈을 다 못 쓰게 됐다"고 전했다.

동구타는 시리아 수도 부근에 얼마 남지 않은 반군의 근거지로,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이 통제하는 곳이다.

시리아군에 2013년부터 포위당해 40만에 이르는 주민은 식량·물자 부족을 겪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반군 조직이 시리아군 죄수를 풀어주는 대가로 어린이 응급환자 29명만 동구타 밖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한편 시리아군은 지난달부터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리브에서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리브는 러시아 주도로 휴전이 시행되는 '긴장완화지대', 속칭 '안전지대'이지만 이 지역 반군 가운데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은 '급진' 조직으로 분류돼 휴전에서 배제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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