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젠 70달러 바라본다…美 최대산유국 등극 전망도

입력 2018-01-04 16:30
국제유가 이젠 70달러 바라본다…美 최대산유국 등극 전망도

이란 여파로 2년8개월 만에 최고치…美 셰일 증산 전망도 탄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란의 반정부 시위라는 돌발 변수를 만난 국제유가가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정규장 마감가격 대비 0.8% 상승한 62.10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62.1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68.13달러에 거래되며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찍었다.

이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지표 개선이 국제유가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발빠르게 셰일 오일을 증산하고 있는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올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노르웨이 컨설팅회사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하루 평균 1천1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 미국 산유량이 하루 평균 1천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을 웃도는 수치다.

리스타드는 증산에 힘입어 올해 후반기 미국이 세계 1,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생산량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는 OPEC의 감산합의로 유가가 다시 상승 동력을 찾은 것이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는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이란·이라크 등 14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은 지난해 11월 하루 18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올해 1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의 에너지 지배'(American Energy Dominance)를 내세우며 에너지시장 탈규제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중동정세 불안도 미국 증산의 이유로 지목됐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의 셰일 증산으로 원유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꿨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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