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우현 구속에 민주 "사필귀정"…한국당은 '침묵'
국민 "일벌백계", 바른 "철저수사", 정의당 "추가 관련자 수사"
한국당, 논평 안 내…친박비호로 비칠 경우 부담·역풍 우려한 듯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배영경 기자 = 정치권은 4일 불법 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이우현 의원의 구속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자당 소속 의원이 2명이나 구속된 자유한국당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언급을 꺼렸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여타 정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벌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두 의원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두 의원의 신병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의 태도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한국당은 두 의원 구속에 대해 함구 말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前)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두 의원이 국민이 부여한 자리와 권한을 남용해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했던 정황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직과 정부직을 이용한 범죄라면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철저하고 균형 잡힌 수사를 통해 정치권의 잘못된 폐습을 도려내어야 한다"며 "부패한 권력이 만든 환부를 뿌리까지 도려내고 그 자리에 국민 신뢰의 씨앗이 심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나 공천헌금 모두 한국당을 넘어 전 정권과 연관된 적폐인 만큼 검찰은 이번 구속수사를 통해 (추가 수수) 관련자들을 명명백백히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소속 의원이 2명이나 구속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표정이지만 대변인은 물론 지도부 차원의 입장을 내놓진 않는 등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는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을 비호하기엔 '정치적 리스크'가 따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적 쇄신 차원의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작업을 어렵사리 매듭지은 당 지도부가 친박 핵심이었던 두 의원을 비호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친박 의원들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고위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타깝고 어려운 일이다. 검찰도 정치보복에 의한 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한 멍에를 계속 안고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지도부 차원에서 특별히 액션을 취할 것은 없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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