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비트코인 관련 펀드·선물 거래 금지

입력 2018-01-04 14:28
메릴린치, 비트코인 관련 펀드·선물 거래 금지

"中 인민은행, 비트코인 채굴업체 전력 제한 계획"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가 대표적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관련 펀드와 선물 거래를 금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달 8일 사내에 배포한 메모에서 약 1만7천 명의 금융자문인에게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금융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 펀드(GBTC)를 고객들에게 권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메릴린치는 GBTC 신규 구매를 중단한 것이 상품의 적합성과 자격 기준과 관련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BTC는 비트코인에 독점적으로 투자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개방형 신탁으로 장외(OTC)에서 거래된다.

앞서 메릴린치는 지난달 개시된 비트코인 선물에 접근하지 말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UBS그룹의 미국 증권 자회사가 금융자문인들에 대해 비트코인 관련 상품의 중개를 금지하는 등 대형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등은 지난달 10일 개시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중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혹평했으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끝없이 성장하도록 허용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은 지난 2일 저녁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중개를 개시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부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 전력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은행 관리들은 3일 비공개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일부 지역의 낮은 전기료를 악용해 정상적인 전기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려된다며 지방 관리들에게 비트코인 관련 전기 소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은 4일 오전 11시 35분(한국시간)께 전날 저녁보다 4.2% 오른 1만5천31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