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성운 전 제주지사 남긴 1950년대 기록물 자료집으로 발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7대 제주도지사를 역임(1953∼1959년)한 길성운 전 도지사가 남긴 1950년대 제주도 기록물이 4일 자료집으로 발간됐다.
자료집에는 1981년 타개한 길 전 지사의 유족들이 2008년에 기증한 사진 자료와 책자 등 총 110점의 기록물에 관한 내용이 수록됐다.
기록물 중에는 제주 4·3사건 당시 출입금지 지역이었던 한라산 개방 기념 답사, 이승만 대통령과 밴 플리트 미8군 사령관 방문, 제주대학교 초기 사진 등이 담겼다.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에 처음 관악의 씨앗을 뿌린 미국인 찰스 길버트(Charles E.Gilbert) 소령, 같은 시기 전쟁고아 1천여 명의 목숨을 구한 미 공군 딘 헤스(Dean E. Hess) 대령, 서귀포 제남보육원 낙성식, 송당목장 설립 관련 주요 인사들의 방문 사진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수의 자료들도 실렸다.
제주도는 특정 인물에 대한 단순 사진첩에 그치지 않도록 사진 속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은 물론 해당 자료에 대한 배경 정보와 오늘날의 의미 등을 함께 넣어 1950년대 제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사료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자료의 고증을 위해 제주도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와 이군보 전 제주지사, 현치방·오광협 전 서귀포시장, 김찬흡 전 북제주군교육청 교육장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도는 자료집을 도내 도서관, 국가기록원 등에 배포했다.
이영진 도 총무과장은 "기록물은 관리도 중요하지만 서고에 묵혀 있는 기록물에 대한 활용이 중요하다"며 "도민들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도록 자료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