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 투표 정당성 논란' 차기 광주상의 회장 선거 어떻게 되나
양진석씨 추대 분위기·회원사들 반발 등 '변수'
정창선·박치영씨 불출마·제3의 후보 출마 '주목'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차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유권자도 아닌 상의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특정인을 추대 후보로 '선출'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가 어떻게 치러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상의는 전날 양진석(60) 호원 대표이사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한 상의 의원들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제23대 회장 선출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한다.
상의는 오는 3월 초 상의 회장 선출 권한이 있는 의원 90명(일반의원 80명·특별의원 10명)을 선출한다.
일반의원들은 상공회의소 회비를 완납하는 등 회원(현재 2천600여명) 의무를 다한 회원들이 뽑고, 특별의원들은 경제단체 소속 회원들이 선출한다.
상의는 의원들이 선출되면 15일 내 차기 회장 입후보 공고를 내고 후보등록 결과, 2명 이상 후보가 출마할 경우 경선을 치른다.
단독 후보일 경우 의원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찬반 의견을 물어 반대 의견이 없으면 해당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한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찬반 투표를 한다.
따라서 지난 3일 '절차적 정당성 논란' 속에 추대 후보로 뽑힌 양진석 대표이사가 단독 후보로 선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차기 선거 유권자도 아닌 상의 의원들이 추대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상공회의소 회원들의 민의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양 대표이사의 추대 분위기와 회원사들의 반발 강도 등에 따라 선거구도와 표심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의 안팎에서는 전날 투표 대상이었던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은 불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과 박 회장은 전날 투표에 앞서 투표 결과 1위를 한 후보를 차기 회장에 추대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의원 80명 중 48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양 대표이사 25표, 정 회장 13표, 박 회장 10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대 후보에 대한 회원들의 반발 양상에 따라 건설업계 대표 등 제3의 후보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 의원은 "전날 추대투표가 잡음이 나면서 양진석 대표이사가 차기 회장으로서 정당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며 "회원들의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진석 대표이사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인 호원과 골프장 해피니스(27홀·전남 나주 소재)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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