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찾아온 흰 꿩…주민들 "좋은 일 가져올 길조" 반겨
옥천 이원면에 흰 깃털 장끼 출현…열흘째 마을 맴돌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지는 흰 꿩이 충북 옥천군 이원면 윤정리에 출현,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이 마을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김국범(59)씨에 따르면 열흘 전부터 흰 장끼 1마리가 농장 앞 논바닥에 나타나 한참씩 머물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닭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날씬한 몸과 긴 꼬리를 가진 꿩이었다"며 "신기한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 꿩은 이후로도 여러 차례 김씨와 마을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주로 오후 무렵 논 바닥에 나타나 20∼30분씩 머물다 인근 산으로 날아간다.
김씨는 "과거 어르신들이 흰 꿩은 길조라고 말씀하셨는데, 연초부터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마을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2년 전에도 흰 참새가 출현해 관심을 끌었다.
온몸이 흰 깃털로 덮인 이 참새는 이원면 현남리에 나타나 주민들을 설레게 했다.
이 마을 황인준(51)씨는 "2년 전 봄 흰 참새가 며칠 동안 마을에 머물렀다"며 "너도나도 흰 참새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런 조류의 출현을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동물의 피부나 모발, 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 현상이다.
조류 전문가인 박시룡 전 교원대 교수는 "알비뇨는 제비, 까치를 비롯해 꿩과 참새 등 모든 조류에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만, 굉장히 드물다"며 "확률적으로 100만분의 1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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