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자체 살림살이 "알뜰하지 못했다"

입력 2018-01-04 07:00
경기북부 지자체 살림살이 "알뜰하지 못했다"

의정부 '최하위'…행안부, 2016년 재정 분석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한 해 살림을 제대로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전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16 회계연도 전국 지자체 재정 분석에서 경기북부 10개 시·군 가운데 9곳이 중간 이하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의정부시는 종합평가 최하위 등급에 포함됐다.



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이었으며 특·광역, 도, 시, 군, 구 등 5개 동종단체로 구분해 비교했다.

또 동종단체별로 재정 건전성, 효율성, 책임성 등 3개 분야 22개 지표를 적용, '가∼마'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경기북부 시·군 가운데 '가'등급은 한 곳도 없다. 그나마 동두천시가 '나'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남양주·구리시와 가평군은 '다'등급을, 포천·고양·양주·파주시와 연천군이 '라'등급을 받았다.

의정부시는 가장 낮은 '마'등급으로 평가됐다.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는 세입과 세출을 비교하는 통합재정수지 비율과 부채비율 등 7개 항목이다.

이 분야에서 의정부시와 파주시가 낮은 등급을 받았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세입보다 지출이 많고 부채비율도 높다는 의미다.

효율성 지표는 지방세 수입 비율, 지방의회경비 절감 노력, 업무추진비 절감 노력, 행사축제경비 비율 등 12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고양·포천·동두천시와 가평군이 이 분야에서 가장 낮은 '마'등급을 받았고 연천군은 '나'등급에 포함됐다.

경기북부 시·군들은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자 지난해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의정부·남양주·양주시는 채무를 조기 상환해 '빚 없는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의정부시는 경전철 파산을 계기로 간부 시책추진비 20∼40% 감액, 직원 피복비 전액 삭감, 행사·축제비 5% 감액 등 고강도 긴축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추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2015년 보상금이 2016년 이월돼 회계상 지출이 많은 것으로 비춰졌다"며 "재정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만큼 2017년도 분석에서는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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