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특산물 명인제' 흐지부지…사후관리도 미흡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도입한 '특산물 명인제'가 후속조치 미흡과 관리부실 등으로 흐지부지되고 있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역 특산물과 관련된 명인을 발굴해 제조기술과 기법을 계승 발전시키고 고급화, 명품화를 이루고자 2015년 5월 특산물 명인제를 도입했다.
시행 첫해 가자미식해와 명란젓 부문에서 각각 1명씩, 모두 2명을 선정한 특산물 명인제에는 모두 7명이 신청해 3.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제도는 매년 1∼2명의 명인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추가 명인을 발굴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있다.
명인 선정 이후 제도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후속조치들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속초시는 명인에게 인증서를 교부하고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으나 제도운용과 활성화에 필요한 조례제정 등을 하지 않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사후관리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시민은 특산물 명인제와 관련, "명인제도를 잘 활용해 지역축제로 승화 시킬 수도 있겠지만, 후속조치가 없다. 지정만 했지 사후관리도 안 되고 있다. 명인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되는 명인은 지정을 취소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속초시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속초시는 "명인 지정 후 특산품 홍보와 유통망 확충 등을 위한 직거래장터, 전시박람회 참가신청 시 우선권 부여 등의 행정적 지원을 해왔다"며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행정지원 못지않게 소비자 욕구 충족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경영 등 명인 스스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정상품 생산을 중단하는 등 명인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명인의 지위를 이어가기가 곤란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는 확인을 거쳐 명인 지정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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