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다가 '꽝'…"안전사고 위험 1.9배"
서울의대, 대학생 608명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생활 중 안전사고 위험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경복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16년 8∼9월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여부와 안전사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연구진은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성적이나 업무능률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등 15가지 설문 문항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구분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608명 중 222명(36.5%)이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인 안전사고 경험률은 스마트폰 중독군이 28.4%로 정상군의 17.1%보다 11.3% 포인트 높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 추락·미끄러짐(중독군 10.4%, 정상군 6.2%) ▲ 부딪힘·충돌(중독군 22.4%, 정상군 13.5%) ▲ 지하철 출입문 끼임(중독군 1.8%, 정상군 0.8%) ▲ 절단·찔림(중독군 2.3%, 정상군 0.5%) 등의 항목에서 중독군이 안전사고를 더 많이 경험했다.
교통사고 경험률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중독군 2.7%, 정상군 0.8%로 다른 안전사고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을 좀비에 빗댄 '스몸비'(smombie)라는 용어도 돌고 있다.
민경복 교수는 "성별·거주지역·연령 등 안전사고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하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이 정상인보다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를 겪는 비율이 약 1.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약 90% 넘는 국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책적 관심과 예방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행동중독'(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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